If I Fell eAr




<If I Fell - By Chet Atkins>




다 그렇겠지만
특히 노래 같은 건, 그렇다.
 
처음 들었을 때의
주변 상황이 강한 이미지로 남은 경우
 
나중에도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, 저절로 그 처음 순간이
생각나 버리는 것이다.
 
자의적이고 우연적인, 그 어설픈 <연관>
 
그러나 그 지극히 주관적인 연상작용은 무의식의
관할 영역에 속하는지라-
 
한번 새겨지면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.
 
알고 있다.
 
대충 갈겨진 낙서 자체를, 람이 갖고 싶어한 게
아니라는 것을.
 
'그걸 그리고 있는 그 사람의 그때'
 
정말 원하는 것은
 
<본체>는 따로 있는 것이다.
 
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들을 원하지만
 
원하는 것을 직접 손에 쥘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.
 
그래서, 대신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<연관물>들을 원하게 되고
 
상인들은 돈을 번다.
 
그런 걸 가져봤자,
사실 그것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
잘 알고 있어도
 
<본체>와 어설프게나마
연관돼 있다는 것만으로도, 못내 사랑스럽고
탐이 나는 것이다.
 
그래서, 라디오에는 추억의 노래를 신청하는 엽서가 끊이지 않고
 
자신에게 소중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
사람들은 자신의 세계를 넓힌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-- 유시진, '쿨핫' Track 5 - 'If I Fell' 중에서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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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If I Fell'이 담긴 비틀즈의 'A Hard Day's Night'은 분명 LP로 가지고 있었다. 어머니의 '패티김'
과 '마이클 잭슨' 앨범의 사이에 끼어있었는데, 지금은 물론 찾을 길이 없다. 그 세 장 모두.
그렇게 잃어버린 판이 몇 장이나 될까. 가지고 있었더라도, 하긴, 이젠 뭉개져서 음이 제대로
들리지도 않겠지.

자글거리는 엘피가 듣고 싶다. 명동 어디에 그런 곳이 있다던데, 찾아가 볼까나.


덧글

  • 판타스틱 2007/04/26 18:44 # 삭제 답글

    30일 발간되는 월간 판타스틱에 유시진 님의 신작 단편이 게재됩니다. '십자군 이야기'로 유명한 김태권, 일본 호러 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, '태평양 횡단 특급'의 듀나 등 명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하고 있고요. 권교정 님의 작품도 몇 달 후부터 연재될 예정이니,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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